[테니스]이형택 또 부상 '어두운 윔블던'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25분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5·삼성증권)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삼성오픈(총상금 40만달러) 단식 1회전. 세계 랭킹 64위 이형택은 7번 시드인 세계 38위의 하렐 레비(이스라엘)를 맞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1-2(7-6, 2-6, 2-6)로 역전패했다.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이형택은 2세트 2-5에서 백핸드 쪽으로 빠지는 공을 쫓아가다 잔디 코트에 미끄러져 왼쪽 무릎 인대가 늘어났다.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며 2세트 남은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줬고 3세트 들어서도 제대로 힘을 못쓰며 무너졌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복부 근육을 다쳐 출전을 포기했던 그는 또 다시 부상이라는 ‘암초’에 부닥쳐 25일 개막되는 윔블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형택은 “그동안 훈련을 제대로 못해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미끄러진 뒤 부상이 악화될까봐 제대로 못 뛰었다”고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난 뒤 런던으로 이동한 이형택은 당분간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치료에 전념한 뒤 윔블던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형택은 ”프랑스 오픈 전에 부상한 이후 연습량도 부족했고 잔디 코트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힘든 경기를 했다”며 ”미끄러져 다친 부위를 계속 의식하게 돼 제대로 경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한 이형택은 런던의 한의원에서 침과 물리치료를 병행, 최대한 빨리 몸을 회복해 윔블던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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