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벤처기업 "해외증시로 간다"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39분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 증시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닥 등록 문이 상당히 좁아진데다가 해외 판매망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해당 국가의 증시에 상장을 하는 것이 기업경영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상장을 컨설팅해주고 있는 PCK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메디슨의 계열사인 메리디안이 7월중 나스닥 장외시장인 ’OTCBB’에 등록될 전망이다.

PCK 배이동사장은 “나스닥 장외시장인 OTCBB는 구체적인 등록요건 없이 미국 회계기준에 의거해 재무제표 및 사업계획서 등 요구하는 자료만 성실히 제출하면 등록될 수 있다”며 “일단 장외시장에 등록되면 나스닥 진입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메리디안 명현성사장은 “하반기부터 미국에도 주력제품인 자동경락장치를 판매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장외시장 등록을 추진했다”며 “나스닥 등록은 내년 중순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영상장비 업체인 신테크도 이달중 등록절차가 마무리 돼 메리디안과 비슷한 시기에 나스닥 장외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밖에 에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마이플랜’과 반도체 소재업체인 ‘헤세드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10여개 업체가 장외시장 등록을 준비중이다. 한편 코스닥시장과 유사한 일본의 나스닥재팬과 마더스 등에도 국내 벤처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질 전망. 유니와이드가 다이와증권의 컨설팅을 받아 연내에 마더스에 원주를 상장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안업체인 씨큐어소프트도 연내 나스닥재팬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 장외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등록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우며 과연 등록 이후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나스닥 진입이 성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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