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팝송 명곡을 소개하는 디스크 자키들이 빼놓지 않는 말이다. ‘옛날 것이 그래도 좋다’는 뜻.
옛날을 그리워하는 프로야구 올드팬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추억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름하여 ‘올드스타전’. 왕년에 한가락했던 프로야구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프로야구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인 올드스타전은 7월 17일 잠실구장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에 하루 앞서 7월 16일 오후 6시30분 전야제로 열린다.
KBO는 19일 올드스타전에 출전하는 은퇴선수 40명과 감독 2명을 백두팀과 한라팀으로 나눠 발표했다. 출전선수 40명은 원로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멤버 4명과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대표 5명, KBO관계자 3명 등 총 12명에 의해 선발됐다.
올드스타엔 박철순 선동렬 최동원 김시진 이만수 장효조 김재박 등 국내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빅스타들이 모두 포함됐다.
프로야구 올드스타 명단 | ||
구 분 | 백두팀 | 한라팀 |
감독 | 김영덕 | 백인천 |
투수 | 김시진(12) 최동원(12) 윤학길(10)장호연(10) 이선희(9) 권영호(7) | 선동렬(12) 김용수(11) 박철순(11)이상윤(9) 정삼흠(6) 하기룡(6) |
포수 | 이만수(11) 유승안(9) | 장채근(7) 김무종(5) |
내야수 | 유중일(12) 김용희(11) 김용철(10)김성래(9) 신경식(8) 배대웅(7) | 김재박(12) 김성한(11) 한대화(11)서정환(9) 김인식(8) 이광은(8) |
외야수 | 윤동균(12) 장효조(12) 이정훈(10)이강돈(6) 박종훈(5) | 김일권(10) 이해창(10) 이순철(9)김종모(8) 김준환(7) |
지명타자 | 김봉연(9) | 백인천(9) |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비록 번외경기이긴 하지만 ‘맞수’ 최동원(43·한화투수코치)과 선동렬(38·KBO홍보위원)의 ‘14년 만의 리턴매치’. 현역시절 둘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한국야구의 최고 어깨로 꼽힌 투수. ‘누가 최고인가’를 놓고 아직도 야구전문가들 사이에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둘은 프로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1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86년 4월 첫 선발대결에선 선동열이 1-0 완봉승을 거뒀지만 4개월 뒤엔 최동원이 2-0으로 설욕했다. 87년엔 둘이 연장 15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 경기는 한국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투수전으로 꼽힌다.
프로 원년 MBC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씨는 한라팀의 감독 겸 지명타자로 또다시 ‘양수겸장’을 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