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몽탄면 송죽교회 나창수(42) 목사는 19일 오전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뒤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이옥화씨(32·경남 양산시 상북면)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기증했다.
98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광주본부에 신장기증을 신청했으나 스트레스성 지방간이라는 판정을 받고 이식 수술에 실패한 나 목사는 이날 4년만에 사랑의 약속을 실천했다.
나 목사의 아내(39)도 99년 6월 신장을 기증해 부부가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이웃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3년동안 신장 투석치료를 받다 이날 나 목사의 신장을 기증받은 이씨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 목사의 선행에 감동받은 이씨의 남편 신철기씨(37·건축업)도 이날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이상준씨(39·공무원·경기 수원시 거주)에게 신장을 이식했다. 이어 이씨의 부인(35)은 21일 한양대병원에서 투병중인 강상빈씨(41)에게 장기를 떼어준다.
이에앞서 20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는 강씨의 처형인 박다복씨(40)가 이같은 이웃 사랑에 감동받아 김정애씨(51)에게 장기를 이식해 꺼져가는 생명을 구한다.
한 사람의 조건 없는 장기기증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병마에 시달리는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게 된 것이다. 문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지역본부 051-808-0131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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