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증시에 발목잡혀 종합 595·코스닥 78로 급락

  • 입력 2001년 6월 20일 15시 43분


미국증시 침체에 발목을 잡혀 종합주가지수가 590대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은 3일째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7일만에 8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편 제3시장은 하루만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수정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0.18% 하락한 1만926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5.62포인트 하락한 603.29로 출발한 뒤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후퇴를 계속, 13.19포인트 급락한 595.72에 마감됐다. 지수가 6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10일(거래일기준)만이다.

이날 증시는 2,000선이 무너진 이후 혼조에 빠진 미국 나스닥시장의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돼 시종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600선 붕괴는 물론 57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1천273억원을 순매도, 4일째 매물을 쏟아냈고 기관도 오전장에 비해 매도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1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천191억원을 순매수, 8일째 `사자'를 이어갔으나 시장분위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거래량은 4억4천47만주, 거래대금은 2조547억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사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여 삼성전자는 2.67%가 하락, 간신히 20만원선을 지켰고 SK텔레콤은 2.88%, 한국통신은 3.26%, 한국전력은 0.88% 떨어졌다.

포항제철은 지급불능에 몰린 베네수엘라 현지법인의 차입금 2천여억원을 대납키로 한 악재 때문에 4.85%가 급락, 10만원선이 무너졌다.

약세장에서도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현대중공업이 3.38%, 삼성 SDI는 1.47% 상승했고 다임러와의 상용차 제휴가 가시화된 현대차는 1.41%가 올라 4일 연속 오름세를 구가했다.

업종별로는 두산중공업이 선전한 기계업이 1.56% 상승하고 보험업이 강보합세를 보였을 뿐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종금업종은 5.03%나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의료정밀, 철강.금속, 비금속광물은 4%대의 낙폭을 보였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 602개로 상한가 28개를 비롯한 오른 종목(215개)을 압도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570∼580선까지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회복과 기업실적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한 국내외 증시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20일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하자 그동안 누적된 투자심리 불안이 반영되면서 지수는 전날보다 2.10포인트(2.59%) 떨어진 78.8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반전했으나 소극적인 시장참여에 그친데다 개인들도 순매수 규모를 줄여 지수는 장초반부터 흘러내렸다.

개인들과 외국인들은 각각 91억원, 6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기관들은 17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천401만주와 1조6천409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만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전 업종이 2∼3%의 큰 낙폭을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116개에 그쳤으나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 475개에 달했다.

국민카드와 옥션을 제외한 시가총액상위 20위 전종목이 내림세를 면치 못해 지수에 부담을 줬으며 인터넷과 전자보안, 반도체 등 기술주들에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최근 기술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이른바 가치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을 달리해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힘을 잃는 모습이었다.

국순당과 코리아나, 삼영열기, 쌍용건설 등이 약세로 돌아섰으나 좋은사람들과 무학 등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인수.개발(A&D) 테마를 이끌었던 한올도 하한가 부근까지 추락했으며 서능상사도 10%대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전날 신규등록한 인바이오넷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천당제약이 간질환 치료제 임상허가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6.87% 올랐다.

또 액면병합 이후 처음으로 거래된 휴먼이노텍이 첫날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타이거풀스아이와 합병검토중인 한국아스텐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동양반도체도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은 미국발 악재에 비교적 잘 버텨왔으나 나스닥이 소폭 반등에 그치자 그동안 쌓였던 불안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지수 77선의 하방경직성은 확인했기 때문에 더이상 낙폭을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3시장▼

이날 3시장은 장초반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뒤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차익매물이 나오자 결국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고, 양대증시 급락에 따른 투매성 물량의 출회로 낙폭이 확대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날대비 각각 7만주, 7천500만원 감소한 59만주, 3억2천100만원을 기록했다.

거래 종목 89개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한국인터넷정보통신, 애드페이퍼를 비롯해 31개, 하락한 종목은 엔에스시스템, 제일테크를 포함한 41개였다.

개별종목 중 필리아텔레콤은 활발한 거래와 함께 5일연속 상승했고, 이날 신규지정된 애드페이퍼도 첫거래일을 상승으로 기록했으나 케이아이티는 6일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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