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M&A펀드 허용 등으로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미 부실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전문회사(CRC) 업무만으로는 진정한 기업구조조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
99년 208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해 운영중인 한국기술투자(KTIC)는 최근 정보통신부에 M&A 전용펀드 조성 및 운영계획을 제출했다. 올해 하반기쯤 펀드가 결성될 경우 정통부가 참여하는 최초의 M&A펀드가 된다. 정통부 100억원을 포함, KTIC 20억원, 일반투자자 80억원 등 총 200억원이 출자될 예정. KTIC의 김대영 M&A팀장은 “1만개가 넘는 벤처가 생겨났지만 효율적인 퇴출시스템이 없어 부실기업과 건실한 기업이 혼재돼 있다”며 “M&A펀드가 활성화돼 벤처업계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면 구조조정도 빨라지고 벤처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회수 방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IC는 이 M&A 전용펀드가 성공할 경우 2호, 3호 M&A펀드를 계속 결성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구조조정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산은캐피탈은 CRC를 통한 ‘사후적 구조조정’과 M&A를 활용한 ‘사전적 구조조정’을 결합해 ‘전방위적 구조조정’사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산은캐피탈 이준호 M&A벌처팀장은 “CRC는 이미 부실판정을 받은 기업이 대상이기 때문에 사후적 구조조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실의 징후를 보이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펼 수 있는 M&A가 결합돼야 진정한 기업구조조정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캐피탈은 8월까지 5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결성하는데 이어 하반기에 사모 M&A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는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을 통해 M&A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KTB네트워크는 구조조정펀드 결성규모가 5000억원이 넘어 국내 최대의 CRC.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기관투자가가 중심이 되는 250억원 규모의 M&A펀드를 추진하고 있다”며 “KTB네트워크의 벤처인프라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상호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M&A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