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별볼일 있는 22일·30일밤 환상의 '우주쇼'

  • 입력 2001년 6월 20일 18시 51분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화성(위).97년 박승철씨가 찍은 헤일-밥혜성.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화성(위).97년 박승철씨가 찍은 헤일-밥혜성.
맨눈으로 볼만한 두 개의 우주쇼가 밤하늘에 연이어 펼쳐진다.

먼저 22일 아침 8시에 화성이 지구에 6740만km까지 접근해 13년만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다. 화성과 지구는 2년 2개월마다 태양 반대편에서 나란하게 위치하지만, 화성의 공전궤도가 상당히 찌그러져 있기 때문에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깝게는 5600만km, 멀게는 1억100만km까지 변한다.

당연히 지구에서 보이는 화성의 크기도 달라진다. 22일 보이는 화성은 1999년에 비해 2배정도 밝고, 크기도 28% 가량 커 보인다. 가장 가까운 화성을 보려면 22일 자정 무렵이 적당하다. 이때 정남쪽 하늘 고도 30°정도에서 밝고 붉게 보이는 천체가 바로 화성이다.

30일에는 맨눈으로 즐길만한 혜성이 가장 가까이 지구를 방문한다. 그 동안 남반구에서만 꼬리를 자랑하며 빛나고 있던 ‘2001 A2 리니어’혜성은 이날 지구에 3600만km까지 가까워진다. 이번에 위치를 옮기면서 북반구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

우리나라에서는 30일 새벽 3∼4시경에 동남쪽하늘 고도 30°에서 보인다. 밝기는 4등급 정도이기 때문에 맨눈으로도 식별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무영 박사는 “쌍안경으로 혜성의 꼬리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30일 이후 혜성의 고도는 높아지지만 밝기가 어두워져 관측이 힘들어진다. 7월 20일에는 6등급까지 어두워진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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