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증권사는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이달초 대덕전자의 예상 EPS를 848원으로 내려 제시했다. 한 달만에 이익 예상치를 31.2%나 줄인 셈이다.
S증권의 주당순이익(EPS)전망 수정 | ||
종목 | 5월14일 | 6월7일 |
대덕전자 | 1,234원 | 848원 |
아세아제지 | 775원 | 1,137원 |
휴맥스 | 2,182원 | 2,800원 |
다산인터네트 | 1,726원 | 2,148원 |
텔슨전자 | 305원 | 278원 |
S증권은 아세아제지의 경우에도 올해 예상EPS를 지난달 775원으로 상향 조정한 뒤 이달초에 한달만에 또다시 1137원으로 수정했다.
이처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짧은 기간, 심지어는 한 달만에도 큰 폭으로 바뀌는 사례가 잦다. 이같은 ‘변덕 전망’이 잦으면서 ‘도대체 분석을 믿을 수 없다’는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이익추정치 변경은 상장 기업보다 훨씬 잦은 편. 이 증권사는 휴맥스 다산인터네트 텔슨전자 코네스 등 4개사에 대해 지난달 수정한 EPS를 이달초 또다시 변경했다. 특히 다산인터네트의 경우 지난달에는 EPS를 2016원에서 1726원으로 낮추더니 이달 들어선 2148원으로 다시 올려 잡았다.
이밖에도 과거에 비해 이익전망이 바뀐 코스닥 기업수는 21개사에 달했다. 피케일의 경우 올해 EPS 추정치가 3042원에서 337원으로 10배 가까이 축소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또다른 S증권은 지난달 17일 분석 자료에서 엔씨소프트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361억원, EPS를 8022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달 11일에는 각각 298억원, 6213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K증권은 옥션에 대해 3월16일에는 예상순이익을 40억원 손실로 전망했지만 한 달만인 4월23일에는 22억원 흑자로 제시했다.
올들어 반도체 경기 전망이 혼선을 빚으면서 H증권의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6개월동안 10번이나 변경하기도 했다. 평균 18일에 1번 꼴로 의견을 바꾼 것.
애널리스트의 기업 실적 전망이 이처럼 자주 바뀌다보니 심지어는 같은 증권사의 영업직원들조차도 “잘 못맞추는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이 나오면 아예 거꾸로 매매한다”고 이야기할 정도.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담당하는 종목이 많은데다 이익추정이라는건 해당 기업조차도 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을 이유로 내세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 추정을 접하는 것은 증권사 분석자료가 거의 유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이유는 증권사에 면책의 이유가 되지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선 실적을 해당 기업이 미리 예고하는 미국의 경우처럼 상장 등록기업들이 정례적으로 자사의 분기실적 전망을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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