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한달쯤 몸만든뒤 출전"

  • 입력 2001년 6월 20일 19시 08분


‘야구천재’ 이종범(31)이 20일 일본 진출 3년6개월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해외에 진출한 프로야구 선수가 국내에 역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생각하기에 따라선 ‘부끄러운 복귀’이기도 했지만 그는 당당했다.

다음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이종범과의 일문일답.

-시즌 도중 귀국했는데 심경은….

“시즌 중 자유계약선수로 풀렸지만나를받아준 구단은 없었다. 일본에서 워낙 마음을 상했기 때문에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실패 원인을 찾는다면….

“문화적 차이인 것 같다. 일본은 잔기술을, 한국과 미국은 얻어터지더라도 맞대결을 한다. 그걸 모르고 덤비다가 공을 몸에 맞고 쓰러지지 않았는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 정민철과도 가끔 만나 공감했던 부분이다.”

-미국행도 원했었는데 국내 복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성공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간곡한 권유에 마음을 돌렸다. 나를 성원해 주시는 팬들의 바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은 야구인생을 불태울 각오가 돼 있다.”

-국내 수준도 많이 향상됐는데 자신은 있나.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나는 항상 최고의 선수였다. 일본에 가서야 부상과 슬럼프의 무서움을 알았다. 많은 인생경험을 했다. 홈런은 예전만큼 못하겠지만 일본에서 배운 타격 기술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해태와 연봉 협상을 해야 할 텐데 자신의 몸값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구단과 만나봐야 알겠지만 돈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부에선 내가 일본에서 8000만엔(약 8억원)을 받았으니까 삼성 이승엽(3억원)보다는 많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런데 개의치 않겠다.”

-복귀시기는 언제로 잡고 있나.

“몸이만들어지는 대로 바로 나서고 싶지만 1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 섣불리 경기에 나가 부상할 바에야 차라리 시간이 걸리는 게 낫다. 내일 광주로 내려가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복귀후 포지션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설도 있는데….

“올 봄부터 3루 수비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내야든 외야든 어디를 맡겨도 관계없다. 해태 외에 다른 팀으로는 갈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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