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98월드컵 8강 진출 실패, 유로2000 예선탈락, 그리고 지난해 10월 열린 2002월드컵 예선에서 ‘앙숙’ 독일에 0-1 패배를 하는 등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잉글랜드가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취임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잉글랜드는 7일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지역예선 9조 경기에서 홈팀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치고 승점 10(3승1무1패)으로 독일(승점 16·5승1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잉글랜드는 이로써 최근 멕시코(4-0) 및 스페인(3-0)과의 평가전을 포함, 감독 교체 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역대 최다연승(5게임)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잉글랜드는 9월2일 예선 1패를 안겼던 선두 독일을 상대로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잉글랜드 변신의 핵은 역시 에릭손 감독. 그는 부임한 후 영웅들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앨런 스미스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고 여러 차례의 실험과 검증을 통해 ‘베스트 11’을 확정했다. 그리고 ‘백전노장’ GK 데이비드 시먼(38)과 ‘신예’ 마이클 캐릭(20)을 등을 고루 기용하는 탄력적인 용병술로 대표팀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가 독일보다 아직 1경기를 덜 했기 때문에 9월 독일전에서 조 1위에 주어지는 직행티켓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계획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독주가 계속됐다. 아르헨티나는 4일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3-0완승을 거두며 승점 32(10승2무1패)로 2위 파라과이(승점 26·8승2무3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사실상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은 상태.
북중미에서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멕시코가 계속 ‘동네북’신세를 면치 못했다. 17일 홈에서 코스타리카에 1-2로 역전패, 6팀중 5위(승점 4·1승2무1패)로 처져 상위 3위에게 주어지는 본선진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2위(승점 7·2승1무1패)로 올라섰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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