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점포 튀는 브랜드]쌈지 캐릭터 '딸기'

  • 입력 2001년 6월 20일 19시 19분


‘딸기’는 ‘인기 캐릭터’하면 떠오르는 ‘깜찍하고 예쁘고 귀엽고 천사같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선도 삐뚤빼뚤하고 눈도 쭉 찢어진데다 심술궂게도 생겼다.

쌈지가 개발한 캐릭터 딸기는 ‘뜨는’ 브랜드라기 보다는 ‘지지 않는’ 브랜드. 99년말 선보인 이래 ‘딸기 매니아’를 형성하며 꾸준히 ‘톱 3’에서 벗어나지 않는 위치를 지켜왔다. 딸기 홈페이지(www.dalki.com)에는 딸기 멤버십 카드를 요청하거나, 딸기 신상품을 기다리는 ‘딸기팬’들의 글이 줄을 잇는다. 문구 가방 신발 등 ‘딸기 제품’은 현재 1000여종. 딸기제품만을 판매하는 매장도 30여곳에 이른다. 지난달 문을 연 삼성동 아셈매장의 하루 매출은 약 300만원 정도.

변덕쟁이 고집쟁이 딸기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 취미는 고양이 ‘딸랑이’ 훈련시키기다. ‘대갈 장군’ 이라는 신체적 조건에도 장래희망은 슈퍼모델. 평범한 10대소녀와 같은 친근함이 딸기의 매력이다. 친근한 ‘손맛’을 내기 위해 종이에 일일이 손으로 그린 후 스캔하는 디자인 작업을 거쳤다.

캐릭터스티커 쇼핑몰 ‘스티커즈’(www.stikerz.co.kr)의 신현성사장은 “딸기는 제품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치밀하게 준비된 완성도 높은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토종캐릭터에 대한 시장예측, 쌈지의 유통망, 딸기노래공모전 등 이벤트기획력 등이 잘 맞물리면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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