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여기]인천 구월주공, 신공항시대 '상승' 기대

  • 입력 2001년 6월 20일 19시 19분


‘가장 크고 가장 많고’. 인천 구월 주공아파트에 붙은 수식 어다. 이 곳은 국내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들어설 아파트가 무려 9436가구에 이른다. 웬만한 ‘미니 신도시’ 규모다. 인천의 노른자위 땅에 있어 교통여건도 좋다. 단지의 규모나 입지여건은 무랄 데가 없지만 문제는 ‘실속’. 인천 지역 집 값이 수도권 아파트로는 의외로 낮은 수준이어서 재건축을 통해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다만 주민들은 인천 신공항 시대를 맞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입지여건 및 사업개요〓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 10만평이 넘는 땅에 구월주공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이 곳은 인천시의 중심지로 꼽힌다. 시청 길병원 신세계백화점 문학경기장 등 주변의 생활편익시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주변에 초중학교도 밀집돼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기존 아파트는 10평형 940가구, 13평형 3100가구, 15평형 1190가구, 17평형 500가구 등 5730가구. 이를 헐고 25평형 1440가구, 34평형 3267가구, 38평형 1851가구, 45평형 1982가구, 52평형 896가구 등 9436가구를 짓는다.

재건축 조합은 99년 말 안전진단과 조합설립인가를 마무리했다. 시공사는 몇 차례 선정이 연기된 끝에 16일 현대건설 롯데건설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입주민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45%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는 높은 편. 재건축 동의율은 85%선이다. 조합은 올 연말까지 건축심의와 사업승인 절차를 밟아 2006년 입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올해중 사업승인까지 마무리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많아 입주시기는 늦어지기 쉽다.

▽수익성 분석〓기존 10평형을 매입해서 새 아파트 25평형에 입주한다고 가정했다. 매입가는 4250만원. 2006년 입주를 예상하면 금융비용은 936만원이다. 매입가와 금융비용에다 추가부담금 4045만원을 더한 총 투자비는 9231만원. 입주 때 시세를 1억∼1억1000만원으로 예상하면 투자수익은 769만∼1769만원이다. 13평형을 매입해 38평형에 입주한다면 842만∼1842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어떤 평형에 투자하더라도 예상 수익이 그리 높지 않다.

▽유의 사항〓우선 주변 아파트 값을 고려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조합원 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을 쉽게 분양할 수 있을 지도 걸림돌. 인천 주택보급률은 83.1%(2000년 말 기준)로 수도권에서 높은 수준인데다 기존 미분양아파트도 적지 않다. 일반분양에서 대거 미분양돼 시공사 부담이 늘어나면 조합원이 추가로 돈을 내야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단지가 워낙 커 이주 및 철거 기간이 늘어나는 등 재건축 속도가 느려지기도 쉽다.그리 높지 않은 수익성을 감안할 때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 구월 주공아파트 수익성 분석(단위:만원)

투자방법매입가금융

비용

추가

부담금

투자비

입주시

예상시세

기대

시세차익

대지지분
10평 매입

25평 입주

4,250 936 4,045 9,23110,000∼

11,000

769∼

1,769

13.74
13평 매입

34평 입주

5,9001,278 6,48013,65814,500∼

15,500

842∼

1,842

17.86
13평 매입

38평 입주

5,900 864 8,03514,79916,000∼

17,000

1,201∼

2,201

17.86
15평 매입

45평 입주

7,1001,512 9,79518,40719,000∼

20,000

593∼

1,593

20.61
17평 매입

52평 입주

8,2501,62012,00021,87022,000∼

24,000

130∼

1,130

23.36

※추가부담금은 조합자료,금융비용은 연 6%로 2006년 입주 가정.(자료:유니에셋)

어두운 그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 신공항 개항 후 인천 지역 아파트 값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개업계는 인천 지역 발전이 빨라지면 그 혜택이 도심 노른자위 아파트에 집중되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다음주는서울강동구둔촌주공아파트가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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