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예선 3회전. 세계 161위로 30번 시드인 윤용일은 세계 270위 지미 지만스키(베네수엘라)에게 3-1(4-6, 6-3, 7-6, 6-3)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윤용일은 25일 개막되는 윔블던 본선의 출전 티켓을 따내며 역시 예선을 거쳤던 98년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기쁨을 누렸다.
윤용일의 본선 출전으로 한국은 자동출전권을 갖고 있는 이형택(삼성증권)과 함께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2명의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에 나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윤용일은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 너무 기쁘다”며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용일은 눈 알레르기와 감기 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약점을 파고들어 값진 승리를 엮어냈다. 첫 세트를 먼저 내줘 불안하게 출발한 그는 2세트 게임스코어 4-3에서 내리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들어 접전을 펼치다 타이브레이크에서 1-4까지 뒤져 위기를 맞았으나 4-4 동점을 만든 뒤 9-7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한편 여자단식 예선 2회전에서 조윤정(삼성증권)은 클라리사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에게 0-2로 패해 탈락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