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신은 이번주 미국프로골프 ‘판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남자대회는 미국PGA투어 뷰익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 여자대회는 올시즌 미국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메이저대회가 아닌 정규투어 50개대회중 하나에 불과한 뷰익클래식이 이토록 비중을 갖는 것은 우즈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96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메이저대회 등 큰 대회에 출전한 바로 다음주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관례였다. 미국LPGA 사무국이 맥도널드 챔피언십 일정을 제101회 US오픈 바로 다음주에 잡은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하지만 우즈가 자신의 주요스폰서가 주최하는 뷰익클래식에 출전함으로써 미국LPGA측은 비상이 걸렸다. 언론과 골프팬의 관심이 우즈가 출전하는 뷰익클래식에 쏠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한 징조로 맥도널드 챔피언십이 열리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듀폰CC(파71·6408야드)에 모여 들었던 취재진들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우즈의 뷰익클래식 출전이 확정되자 줄줄이 뉴욕주 해리슨 웨체스터CC(파71·6722야드)로 이동한 것.
‘우즈가 과연 US오픈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뷰익클래식에서 회복할수 있을 것인가’여부가 더 큰 뉴스거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우즈는 21일 열린 프로암대회에서 시종 밝은 표정으로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아들인 15세의 앤드루와 같은 조로 라운딩을 했다. 당초 우즈의 프로암 파트너로 줄리아니 시장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발이 아파 아들을 대신 내보낸 것.
앤드루는 이날 우즈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덕택인지 85타를 쳤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을때는 우즈의 전매특허인 복싱의 ‘어퍼컷’제스처를 취하기도. 우즈의 이날 스코어는 2언더파 69타였다.
한편 ‘코리안 빅3’인 박세리(삼성전자)와 김미현(KTF) 박지은 등 ‘한국낭자군’도 이날 프로암대회를 치렀는데 특히 세선수는 이틀간의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 등 사흘동안 평균 85% 이상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여 선전이 기대된다. 대회장소인 듀폰CC는 코스길이가 만만치 않은데다 러프도 길어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적중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