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천 부평구에 살고 있지만 시내버스 이용을 포기한 채 서울 김포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배차간격이 너무 길고 인천시내에서 공항까지 1시간 반 이상 걸리니 공항종사자들은 인천지역 시내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지요.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에 있는 것 같지가 않아요.”
현재 인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은 △리무진버스(송도비치호텔∼간석오거리∼가정오거리) △111번 좌석버스(인천종합터미널∼간석오거리∼부평역∼계산역∼공촌사거리) 등 2개 뿐.
노선이 이같이 부족하고 도심지역만 통과하자 노선 신설을 요구하는 진정이 잇따르고 있다.
공항 근로자들은 최근 “중, 동, 남구 등의 도시 외곽지역을 잇는 버스노선을 증설하고 우선 연수구∼부평간 노선의 좌석버스를 공항까지 연장 운행해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
24시간 3교대 근무체제로 일하는 공항 근로자들이 가장 난감해할 때는 늦은 밤이나 새벽의 교대 시간대. 대중교통수단이 전혀 없는데다 출퇴근용 셔틀버스의 운행도 중단돼 3∼4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이 잦다는 것.
그래서 인천지역 취업자들의 이직률이 높은 편이고 구직업체들도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동인천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구인업체들이 인천지역 거주자를 꺼리고 있지만 공항지역의 인력난으로 전체적으로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항이용자나 종사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노선이 재정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건설교통부가 인천지역의 수용인력을 감안해 버스노선을 확정했기 때문에 추가 신설계획은 없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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