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여권 '몸조심' 주의보…"언론에 꼬투리 잡힐일 하지말라"

  • 입력 2001년 6월 22일 18시 23분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과 함께 정국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와 여권 관계자들 간에 ‘몸조심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가 하면 집안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핵심 실세들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관한 한 한결같이 “우리는 일절 모른다”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2일 “요즘은 언론과 야당의 눈치 때문에 고급 식사 모임 등 꼬투리 잡힐 만한 행동은 일절 삼가고 있다”며 “당분간은 아예 골프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권 실세들의 이 같은 ‘몸조심’은 정부 고위 공직자들에까지 그 불똥이 튀고 있다.

21일 열린 차관회의에선 한 참석자가 “요즈음 각 언론사들이 정부의 비리 수집을 위해 장차관급 고위 공무원을 24시간 밀착 감시한다는 설이 있는 만큼 모두들 조심해야 한다”고 다른 참석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장차관 24시간 밀착 감시설’은 낭설에 불과하지만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최근 상황을 보는 고위 공직자나 여권 실세들의 시각을 짐작케 한다는 지적들이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언론에 일절 꼬투리를 잡혀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여권내에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긴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솔직히 하루 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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