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윈-윈전략 폐기" 공식 시인

  • 입력 2001년 6월 22일 18시 27분


럼스펠드 장관이 미국의 새로운 국방전략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이 미국의 새로운 국방전략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장관은 21일 한반도와 걸프지역에서 동시에 2개의 전쟁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온 군사전략(이른바 ‘윈-윈 전략’)은 이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냉전 종식 후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군사전략을 입안 중이라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상원과 하원의 군사위원회에 출석, “현재의 2개 전쟁 전략은 미비점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테러리즘 사이버공격 대량파괴무기 등의 위협에 맞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개의 동시 전쟁에 대비한 현재의 전략은 북한의 위협과 같은 단기적인 위협을 과대평가한 반면 대량파괴무기와 같은 장기적인 위협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우리는 주요한 지역분쟁뿐만 아니라 위협의 정도는 낮지만 실제론 부닥칠 가능성이 더 높은 위협에 대비해 군사력을 배치하고 미래전에 대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늦여름까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군사전략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2개 전쟁 전략이 지나치게 한반도와 걸프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데 충분치 않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럼스펠드 장관이 합참과 함께 지난 몇 주 동안 2개 전쟁 전략에 관한 일련의 대안을 논의해 왔다”며 “국방부 당국자들은 군이 정교한 고속 미사일을 갖춘 작은 국가의 위협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