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교황의 사생활은 대부분 베일에 가려있다.
이 책은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이자 교황이 국가 수반인 바티칸시에 관한 궁금증과 교황에 얽힌 호기심을 풀어준다. 저자는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특파원으로 25년간 로마에서 생활한 로마통.
이탈리아 로마시로 둘러싸인 바티칸은 총면적 0.44㎢에 인구 1000명이 채 안되는 초미니 국가로 교황이 입법 사법 행정 전반을 관장한다. 상주 인구 외에 고용된 3000여명은 로마시에서 출퇴근한다. 우표와 동전을 자체적으로 발행하지만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돈은 이탈리아 화폐다. 바티칸에는 사기업이 하나도 없으며 개인 소유도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자급자족이 불가능하고 전기 수도 청소 등을 로마시에 의존한다.
교황은 사도궁의 맨 꼭대기층에 기거하며 교황의 개인 숙소에는 대리석 목욕탕과 TV 몇 대, 영화를 상영하는 방이 있다. 교황이 되면 자신의 성과 이전의 국적을 잃고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규제를 받지만 월급도 없다.
바티칸의 명물인 성베드로 대성당은 축구경기장 6배 정도 넓이로 500여개 기둥과 따로 분리된 제단 44개, 10개의 돔이 있다. 이 성당을 찾는 사람도 한해 평균 1000만명을 넘는다.
또 현재의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최초의 공산주의국가 출신, 역대 교황 중 최초로 손목시계를 차고 스키와 등산을 즐긴 것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는 교황이라는 점 등 역대 교황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돼 있다. 부록으로는 264대에 이르는 교황들의 재위 기간과 국적 등을 정리한 교황연대표와 바티칸 지도, 바티칸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이 달려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