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는 25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을 상대로 속칭 ‘앵벌이’를 해 온 박모씨(20·여·경북 모 전문대 1년 휴학) 등 여대생 3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4월 초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서모씨(28·전남 영광군 영광읍)에게 접근해 “집에 갈 차비가 떨어졌는데 도와주면 나중에 통장에 입금시켜 주겠다”며 4만원을 받는 등 올 초부터 서울 대전 광주 등지의 고속버스터미널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20만원씩 모두 35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가정불화 등으로 집을 나와 PC방 등을 배회하다 만나 앵벌이를 하기로 모의한 뒤 주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상대로 가짜 전화번호와 은행계좌번호 등을 건네주고 차비를 빌리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3월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이동파출소 경찰관에게 적발돼 귀가 조치됐으나 다음날 또 다시 집을 나와 앵벌이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도박판 덮친 대학생 400여만원 금품 빼앗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박판을 덮쳐 강도행각을 벌인 대학생 3명 등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유모씨(34·운전사)와 대학생 최모씨(21·지방S대 2년) 등 4명을 붙잡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강모씨(23·사채업)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0시반경 서울 중구 을지로 Y빌딩 2층 사무실에 침입, 이곳에서 도박을 하던 이모씨(55·자영업) 등 5명의 얼굴을 준비해간 카메라로 찍은 뒤 쇠파이프로 마구 때리고 현금 300여만원과 휴대전화 등 4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이달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음식점에서 우연히 사채업자 강씨를 만나 ‘도박판을 덮치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해 큰돈을 챙길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뒤 강씨의 사채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최씨 등 대학생 3명을 불러 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최씨 등은 범행과정에서 사진촬영, 쇠파이프 위협 등의 역할분담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