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하락과 미국증시 조정 등 국내외 악재가 야기할 충격을 국민연금이 상당부문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22일 6000억원을 운용할 업체를 선정했다.
SK 템플턴 대신 한화 한일 삼성 현대 등 7개 투신사와 마이다스 유리 등 2개 자산운용사, 코스모 밸런스 피데스 델타 등 4개 투자자문사 등과 위탁계약을 맺었다.
유리자산 현대투신 델타투자자문 등 3개사가 인덱스형 펀드로 1800억원을 운용한다. 나머지 10개 업체들이 4800억원을 주식형 펀드로 운용한다. 계약기간은 2년.
시장전문가들은 신규자금 유입으로 수급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미국증시 조정 등 외부악재가 가져올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필 한가람투자자문 차장은 "이번 신규자금 투입으로 고객예탁금 감소로 악화되던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다"며 "이로 인해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도 "이번에 선정된 자산운용업체들은 종합주가지수상승률과 비교해서 운용성과를 평가받기 때문에 현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다"며 "이들의 '저가매수후 보유전략' 때문에 국내증시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국민연금만으로 국내증시를 상승추세로 되돌리기엔 힘이 부친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인정한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이란 펀더멘털의 개선없이는 국내증시의 상승추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국민연금의 가세로 550포인트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550포인트-620포인트대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한다.
국민연금이 매수할 종목도 관심사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들어올 경우 단기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 21일 삼성증권은 국민연금이 선호할 종목을 발표했다. 2년간 종합주가지수를 벤치마크로 운용하는 자금의 성격상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실적대비 저평가종목을 매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종목은 한미약품 하나은행 한국제지 에스원 현대엘리베이터 LG전자 고려아연 국민은행 현대미포조선 서흥캅셀 한진 계양전기 SK텔레콤 삼성SDI 두산 호텔신라 제일모직 대한해운 등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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