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하이트맥주, 조정시 매수냐 차익실현이냐

  • 입력 2001년 6월 26일 13시 51분


UBS워버그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이 하이트맥주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투자견해를 26일 밝혔다.

전자는 이익률 감소와 외국계맥주업체의 진출 등에 따른 경쟁격화 등을 근거로 비중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했다. 후자는 두산그룹이 OB맥주의 지분 45%를 4억 2900만달러(5600억원)에 매각한 것을 볼 때 하이트맥주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주장한다.

UBS워버그증권은 올해 하이트맥주의 매출액을 지난해(6640억원)보다 10.9% 증가한 7370억원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세전영업이익은 원가상승과 경쟁격화로 오히려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970억원에서 올해 168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특히 OB맥주의 지분이 외국계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5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광고선전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이같은 전망에 근거해서 목표가격을 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1시 20분현재 4만 6100원인 현주가가 목표가격(4만원)을 이미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적극 주장한다. 사실상 매도의견인 셈이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은 두산그룹이 OB맥주지분 45%를 4억 2900만달러에 매각한 것을 감안할 때 하이트맥주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OB맥주보다 기업가치가 큰 하이트맥주의 추가상승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즉 이증권사는 45%지분을 4억 2900만달러에 매각했기 때문에 OB맥주의 기업가치(자기자본가치 +타인자본가치)를 14억 달러로 추정한다. 즉 주식가치 9억 5000만 달러에 부채(타인자본) 4억 3000만달러를 합칠 경우 기업가치를 14억 달러로 추산한다.

이같은 기준을 하이트 맥주에 적용하면 15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증권의 판단이다. 수익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업계선두주라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이트맥주의 투자가치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올 1/4분기 하이트맥주는 1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카스맥주를 포함할 경우 OB맥주는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맥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다.

이번 OB맥주의 45%의 지분매각가격에는 경영권프리미엄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 OB맥주는 인터브류사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트맥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하이트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의 53%를 지배하는 선두업체라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골드만삭스증권은 주장한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목표가격(5만원)까지 추가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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