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홈런왕 배리 본즈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배리 본즈의 바로 뒤 타순에 있는 '복병' 제프 켄트에게 3타수 3안타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켄트는 그동안 박찬호에게 33타수 4안타로 1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 그러나 이날 켄트는 '언제 그랬냐' 싶게 펄펄 날았다.
1회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로 포문을 연 켄트는 팀이 2-2로 동점을 허용한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박찬호의 초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또 8회에는 다저스의 바뀐 투수 허지스를 상대로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찬호-크루터 배터리는 이날 직구로 볼카운트를 잡고 슬러브나 파워커브로 결정구를 던지던 종전의 볼배합 패턴을 바꿔 직구위주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를 상대했다.
그러나 '직구에 유난히 강한' 제프 켄트에게도 똑같은 투구패턴을 사용하다 연속안타를 얻어맞았다.
한편 박찬호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홈런왕을 질주하고 있는 배리 본즈를 상대로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나머지 두 타석은 범타로 잘 처리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본즈와의 통산 대결에서 34타수 9안타(.265)를 기록하게 됐다. 볼넷은 10개를 내줬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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