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의 박상언 박사(48)를 비롯해 장종산(37), 김지만 박사(32) 등 3명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화학회의 나노 기술 심포지엄에서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나노 물질 제조’라는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미국 화학회는 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로 국내 과학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박 박사팀은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10억분의 1m 크기의 나노 입자를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아 새로운 나노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구멍이 많은 나노 입자에 마이크로파를 쪼이면 나노 입자들이 뭉쳐져 나노 섬유나 나노 막 등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기술은 새로운 반도체 칩을 비롯해 공기 정화에 사용되는 나노 광촉매, 정밀화학 제품,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첨단제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 한국화학연구원은 이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미국과 일본 등에 출원했다. 박 박사는 “이번 수상으로 우리나라의 나노 촉매 기술이 세계 수준에 올랐다는 점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발전시켜 우리 생활과 첨단 산업에 실제로 쓰일 수 있는 나노 재료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