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6일 “98년 11월 금강산 관광길을 처음 열었던 금강호가 27일 오후 동해 출항을 마지막으로 2년7개월간의 운항을 끝낸다”고 밝혔다.
금강호는 30일 귀항한 뒤 봉래호, 풍악호와 함께 제3국 업체에 재용선(再傭船)될 예정이다.
금강호는 그동안 모두 286차례 금강산을 운항하면서 전체 금강산 관광객 40만9262명 가운데 17만5400명을 수송했다.
이달 말로 세척의 유람선이 모두 철수하게 됨에 따라 금강산 관광선은 쾌속선인 설봉호만 남게 됐다. 현대상선은 설봉호와 해금강호텔(해상호텔) 등을 현대아산에 넘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대형 유람선을 철수한 것은 육로관광이 허용돼 버스와 승용차가 다니면 해상관광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98년 11월에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로부터 금강호와 봉래호를 빌려 금강호를 동해항에서 출항시킴으로써 역사적인 금강산크루즈가 시작됐다. 곧이어 봉래호가 취항하고 99년 유람선 풍악호, 지난해엔 쾌속선 설봉호까지 가세함으로써 금강산 뱃길 관광은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여행객 수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크루즈사업은 ‘애물단지’로 전락됐다. 결국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유람선들을 차례로 철수시켰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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