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소프트웨어도 재활용 시대

  • 입력 2001년 6월 26일 19시 01분


인터넷을 모르던 시절의 구형 전산시스템을 인터넷 환경에 맞도록 바꿔주는 구(舊)시스템 변환 사업이 급부상 하고 있다.

구 시스템 변환이란 ‘코볼(COBOL)’ 등 지금은 쓰지 않는 컴퓨터언어로 만들어진 오랜된 전산시스템을 인터넷 환경에 맞도록 현대화하는 작업. 낡은 시스템에 새옷을 갈아 입히는 전산시스템 재활용 방안이다.

구형 시스템 변환 관련 국내 제품

기업명제품내용
케미스예스트랜스레이터구형 시스템 자동변환 방식
비즈아이티코리아메타프레임인터페이스변환

한국 IBM

웹스피어웹 연동 트랜젝션서버
BEA코리아웹로직웹 연동 트랜젝션서버
쉬프트정보통신토인비웹어플리케이션서버

(자료:업계)

기업들은 그동안 낡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e비즈니스 추진의 저해요인임을 알면서도 새로 프로그램을 짜는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 교체작업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나 최근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구시스템 변환 서비스가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경영 컨설팅 업체 타워스 페린(Towers Perrin)은 구시스템 변환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는 최근 20년 동안 써온 코볼 기반의 연금관리시스템을 e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으로 바꿨다. 무려 35만개의 프로그램 코드라인을 바꿔야하는 대작업이었지만 자동화 도구로 이중 75% 이상을 재활용했다. 작업에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 비용도 새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40%를 줄일 수 있었다.

국내 구시스템 변환 시장에서는 전문업체인 케미스가 통합 변환 도구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자동변환 도구 ‘예스!트랜스레이터’(YES!Translator)는 ‘코볼’이나 ‘델파이’ 언어로 된 프로그램을 ‘비주얼베이직’이나 ‘자바’ 방식으로 자동으로 바꿔준다. 한국IBM 비즈아이티코리아 BEA코리아 쉬프트정보통신 등도 구시스템을 최신 환경에서 사용하도록 돕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ACM 다이아몬드에지 메타모픽컴퓨팅 마이크로프로세서서비스 등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반에 따르면 이 분야 세계시장은 올해 45억불 규모로 2005년까지 연평균 27.4% 성장할 전망이다.

박병형 케미스사장은 “아직 변환되지 않고 사용되는 국내 구시스템의 양은 엄청난 실정”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데 드는 시간 및 비용, 재구축에 따른 위험도 등을 고려한다면 구시스템 변환작업은 가장 실용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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