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겨울리그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신세계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에서 겨울리그 우승팀 삼성생명 비추미를 89-81로 꺾고 정상 재탈환 의지를 과시했다.
겨울리그까지 1497점을 기록 중이던 삼성생명 정은순은 이날 17점(7리바운드)을 보태며 여자농구 최초로 1500득점 고지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다소 바랜 반면 59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던 신세계 정선민(28점)은 13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하며 통산 4번째 600리바운드 고지를 넘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6번의 대회에서 각각 4번(삼성생명)과 2번(신세계)씩 우승을 나눠 가진 팀간의 경기답게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
1쿼터 초반 신세계는 장선형과 라트비아 출신의 안다, 정선민의 연속 득점으로 6-0으로 앞서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박정은의 3점슛을 앞세운 삼성생명에 추격을 허용하며 1쿼터를 마쳤을 때는 23-15로 승부가 뒤집어졌고 전반까지 삼성생명의 우위(52-45)는 이어졌다.
3쿼터 초반까지 좀처럼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신세계는 67-62로 뒤진 상황에서 이은주의 3점슛으로 추격에 고삐를 죈 뒤 윤미연이 삼성생명 정은순으로부터 가로챈 공을 정선민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67-6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진정한 승부가 시작된 것은 마지막 4쿼터. 삼성생명은 겨울리그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노장 유영주(30)를 가세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74-74까지 균형을 이뤄나갔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문제. 정은순 유영주 김계령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는 사이 신세계는 착실히 득점을 쌓아가며 8점차로 승부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외국인선수 중 신세계의 안다(1m93)는 풀타임을 뛰며 팀내 최다인 15리바운드(14점)를 챙겨 한국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인 반면 삼성생명의 엔젤 화이트(1m89)는 2분50초 동안 무득점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