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공고는 26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준준결승전에서 연장 12회의 대접전 끝에 서울고를 1-0으로 눌렀다. 포철공고 투수 유혜정은 12회 완봉승과 함께 팀 승리를 결정짓는 1점홈런을 터뜨려 '히어로' 로 탄생했다.
막강 투타의 휘문고는 대전고를 10-4로 크게 누르고 올 전국대회 첫 4강에 진출했고 동산고와 배명고는 8강에 합류했다.
▽포철공고-서울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유혜정은 두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연장 12회초 터진 결승홈런. 이 한방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0' 의 균형은 깨지고 말았다.
양팀은 고교야구에서 보기 드믄 0-0 승부를 연장까지 이어갔다. 포철공고 선발 유혜정은 130㎞대 후반의 직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며 상대타선을 농락했고 서울고는 사이드암스로 투수 장병탁과 배힘찬의 계투조로 맞섰다. 양팀은 단 한 개의 실책도 없이 팽팽한 투수전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휘문고-대전고=상하위타선 구분없이 터지는 휘문고의 방망이에 대전고는 속수무책.
휘문고는 1-1인 4회 타자일순하며 5득점해 단번에 승부를 갈랐다. 휘문고는 톱타자 이호신이 3타수 3안타, 4번 이유섭이 5타수 2안타 3타점을 때려내는 등 13안타를 터뜨려 대전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동산고-경기고=동산고는 1회 2실점뒤 송은범이 2회부터 경기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는 사이 차근차근 점수를 벌었다. 0-2로 뒤진 6회 송은범의 적시타 등 4안타를 묶어 동점을 만든뒤 7회엔 2사 만루에서 9번 한만복이 천금같은 2타점짜리 가운데 안타를 터뜨렸다.
▽배명고-중앙고=승부의 분수령은 중앙고가 3-4 한점차로 뒤진 8회초 공격. 중앙고는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역전찬스를 잡았다. 타석엔 이날 7회 1점짜리 홈런을 쳐내며 타격감이 좋은 3번 김재호.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2루주자 한상훈이 투수 견제구에 어이없이 걸린 것. 중앙고 선수들은 땅을 쳤고 배명고 선수들은 승리를 확인하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김상수·김종석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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