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FBI는 두 달 전 페루의 부패 척결을 맡고 있는 한 판사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이 판사는 퍼시픽 인더스트리얼 은행 마이애미 지점의 3800만달러짜리 계좌가 몬테시노스와 관련이 있으니 감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 달 뒤 이 은행에 몬테시노스의 대리인임을 자처하는 베네수엘라 전직 정보 요원이 나타났다. 이 사람은 예금된 돈을 인출하려고 했으나 계좌가 동결된데다 예금주 명의도 달라 실패했다. 은행측 제보로 FBI는 22일 다시 은행을 찾은 전직 정보요원 등 3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사람은 예금 갈취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FBI측의 위협에 몬테시노스를 체포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몬테시노스의 은신처를 제공한 사람들의 리스트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몬테시노스는 23일 밤 베네수엘라에서 붙잡혀 25일 리마로 압송됐다. 현재 일본에 피신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밑에서 돈세탁과 매수 등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공작정치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몬테시노스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무기징역이 확실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