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의 고장인 충북 충주시 상모면 온천리 수안보 대림호텔 인근의 노점상 주인 28명이 그 주인공들. 인근 24개리 농민들인 이들은 이 지역 토산품인 취나물 고사리 더덕 버섯 다래순 등을 판다.
이들은 노점상 밀집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노점 상호와 판매자 성명, 전화번호 등이 들어 있는 통일된 명함과 농산물에 붙일 스티커를 제작하기로 하고 최근 인쇄를 의뢰했다.
명함 윗쪽에는 ‘온천의 고장 수안보 방문을 환영합니다. 구입하신 물품에 이상이 있으면 교환하거나 환불해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또 노점상 밀집지역 입구에는 ‘농산물 판매 실명제를 실시합니다’라고 적은 현수막도 내걸 예정이다.
이들이 실명제 등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외지의 상인들이 3∼4년 전부터 인근으로 트럭을 몰고와 장사를 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노점상들은 “떠돌이 장사꾼들이 중국산이나 저질의 농산물을 팔아 엉뚱하게 항의를 받으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명제 등의 도입은 노점상 밀집지역에서 30여 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는 윤옥남(尹玉男·61·여)씨가 모델이 됐다. 그는 이미 10년 전부터 농산물에 연락처 등을 적은 스티커를 붙여 자신이 생산한 토산 농산물을 팔아오고 있다.
윤씨는 “스티커를 농산물에 붙였더니 물건을 사간 관광객들이 품질이 좋다며 추후 택배로 추가 주문을 하거나 언제 수안보에 갈려고 하니 미리 농산물을 준비해 놓으라고 연락을 해오기도 한다”며 “상권의 활성화는 신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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