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싱글]코스 매니지먼트 (上)

  • 입력 2001년 6월 28일 19시 47분


《“샷도 좋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스코어가 줄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김영재사장은 최근 라운드에 대한 불만이 대단했다.

“샷이 흠잡을데 없어도 코스매니지먼트를 잘못하면 ‘도루묵’이죠.” 정춘섭프로의 대답은 간단했다. 정프로는 “장타자도 아니고 스윙폼도 좋지 않은데 항상 싱글을 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코스공략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덧붙혔다.

다음은 김사장이 질문한 3가지 상황에 대한 정프로의 답변. ‘보기플레이어’와 ‘싱글핸디캐퍼’의 차이점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페어웨이가 좁고 양쪽이 OB지역인 파4홀

△보기플레이어〓체면 때문에 무모하게 드라이버를 잡는다. 하지만 페어웨이에 적중시킬 확률은 50%. 잘되면 평상시 점수를 낼수 있지만 실수하면 애써 줄여온 점수를 한순간에 까먹기 십상이다.

▲싱글핸디캐퍼〓냉정하게 안전지역으로부터 홀까지의 거리를 계산한다. 가령 150m 지점이 안전하다면 동반자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6,7번 아이언으로 티샷. 물론 티샷거리가 짧으니 2온은 힘들겠지만 확실한 3온작전으로 파세이브도 가능하다.

◇200m지점에서 홀이 왼쪽으로 심하게 휜 파4홀

△보기플레이어〓아무생각없이 드라이버티샷을 날린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볼이 조금만 휘어도 여지없이 OB. 자신을 과신해 홀을 가로지르는 샷을 구사하게 되면 결과는 ‘지옥’아니면 ‘천당’. 문제는 이 홀에서 ‘지옥’에 떨어진다면 그 영향이 계속돼 그 날의 라운드 전체를 망치기 쉽다.

▲싱글핸디캐퍼〓드라이버티샷이 아니라 두 번째 샷으로 승부를 건다. 일반적으로 왼쪽은 170m지점에서, 오른쪽은 200m 지점부터 홀이 휘어지므로 평소 자신이 200m를 날릴수 있는 클럽으로 티샷을 한다. 처음부터 티샷을 홀에 가깝게 붙일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 그린뒤쪽이 높은 오르막 그린공략

△보기플레이어〓별생각없이 홀까지의 거리만 계산하고 평소 그 거리에서 사용하던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그런데 샷이 길어 그린뒤쪽에 떨어지면 내리막 어프로치 또는 퍼팅에 봉착하게 된다. 보기플레이가 내리막 쇼트게임을 2타 이내로 끝내기란 쉽지 않을 일. 잘해야 보기다.

▲싱글핸디캐퍼〓‘최악의 경우 온그린이 안될지언정 평소보다 짧게 친다’고 결심한다. 내리막 어프로치나 퍼팅은 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만약 2온에 실패해도 오르막공략은 마음도 편하고 성공확률도 높다. 한편 스윙도 100%가 아닌 80%의 힘만 사용한다.

설명을 마친 정프로는 김사장에게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강조했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음 라운드때는 아예 ‘체면’은 집에 두고 가세요”.

<정리〓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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