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휘문고와 동산고의 대결은 화끈한 공격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팀은 모두 팀타율이 3할을 넘는 타격의 팀. 특히 ‘다이너마이트타선’의 휘문고는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9득점(게임당 9.75점)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줬고 이에 맞서는 동산고도 경기당 6.25점을 뽑아냈다.
두 팀의 공격이 이처럼 막강한 것은 뛰어난 톱타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휘문고는 톱타자 이호신(18타수 9안타·0.500)이 출루하면 중심에 포진한 서인석(6타점) 이유섭(6타점)이 적시타를 날리는 게 득점공식이다.
동산고는 공격의 활로를 뚫는 1, 2번이 강하다. 톱타자 이재훈이 타율 0.471(17타수 8안타), 2번 남동욱이 타율 0.444(18타수 8안타)로 4할대를 넘는다. 특히 ‘재간둥이’ 이재훈은 고비마다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라운드를 휘젓는다. 28일 부산공고와의 연장승부에서 얻은 결승득점도 그의 수훈. 이재훈은 연장 10회 평범한 땅볼을 내야안타로 만든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적시타를 유도해 냈다.
마운드에선 우규민-정병희(이상 휘문)와 송은범(동산)의 싸움. 3승을 챙긴 ‘잠수함’ 우규민과 시속 14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리는 정병희의 ‘필승계투조’가 버틴 휘문고가 송은범 외엔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동산고에 비해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장맛비 때문에 결승전이 사흘씩이나 연기된 게 ‘변수’. 동산고는 연투에 지친 송은범이 휴식을 갖게 된 게 반가운 반면 휘문고 최주현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리듬이 끊겨 아쉽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질까 우려된다”며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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