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거물들 속속 16강 '도착신고'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36분


패트릭 라프터의 강력한 스매싱
패트릭 라프터의 강력한 스매싱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1·미국)는 윔블던테니스대회에 대한 기억이 각별하다.

지난해 대회 때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흑인 여자선수로는 42년 만에 대회 사상 두 번째로 정상에 오른 것.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릴 것 같은 윌리엄스가 윔블던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항했다.

1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 2번 시드의 윌리엄스는 러시아의 엘레나 리호프체바를 2-0(6-2,6-2)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전에 올랐다. 윌리엄스가 우승컵을 안게되면 1958년 알리사 깁슨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흑인 여자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은 윌리엄스는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코너를 찌르는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완승을 엮어내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99년 챔피언인 3번 시드의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도 패티 슈나이더(스위스)를 54분만에 2-0(6-2,6-3)으로 완파, 16강에 합류했다.

‘10대 스타’ 옐레나 도키치(미국)는 경기장으로 가는 차편을 못 구해 택시를 잡아타고 허겁지겁 코트에 도착했음에도 오스트리아의 바바라 셰트를 2-0(6-3,7-5)으로 꺾었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싸웠던 데이븐포트와 도키치는 올해에는 4회전에서 맞붙어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태국의 타마른 타나수가른은 6번 시드의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2-0(6-4,6-4)으로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16강 무대를 밟았다.

남자단식에서 올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2승을 노리는 안드레 아가시(미국)는 니콜라스 마수(칠레)에 3-0(6-3,6-1,6-1) 완승을 거뒀다. 아가시는 19번 시드의 니콜라스 키퍼(독일)와 16강 대결을 펼친다.

호주의 양대 스타 패트릭 라프터와 레이튼 휴이트도 가볍게 3회전을 통과한 반면 7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는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에 1-3으로 역전패, 탈락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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