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돌아온 이종범 유격수로 나서야"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40분


‘돌아온 야구천재’ 이종범(31)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과연 이종범은 국내 무대에 복귀해서도 성공할까. 일본에서의 활약에 대한 평가는? 그의 복귀 후 포지션은?

인터넷 신문 동아닷컴이 지난 한 주간 실시한 이종범의 예상 포지션 투표 결과는 유격수(52.99%), 외야수(29.97%), 3루수(10.99%), 지명타자(6.05%) 순. 이종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유형별로 정리해 본다.

△유격수〓이종범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야구선수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유격수 자리가 그의 나이로 볼 때 부담이 될진 몰라도 그는 유격수일 때 비로소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야구사랑)

△외야수〓이종범은 유격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화려했지만 이제 그의 나이는 우리 나이로 32살이다. 일본에서 외야수로 뛰어본 경험도 있으니까 복귀해선 수비 부담이 없는 외야수가 낫지 않을까.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지명타자 준비도 해야 할 것이다.(종범사랑)

△3루수〓이종범은 실수를 하더라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다. 그러려면 내야수가 적격이다. 그런데 한국 최고의 유격수라고는 하지만 수비만 놓고보면 어깨 좋은 것을 빼면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3루수가 적당할 것같다.(아 종범이도 오구)

이종범 본인의 생각은 꼭 집어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3루수쪽에 무게를 두는 느낌이다. 이종범은 “내외야 관계없이 모두 편하지만 지난 봄부터 3루수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종범의 복귀 후 활약을 기대하는 팬과 신중히 지켜보자는 팬의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

△옹호론〓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한수 밑이라고 생각했던 한국 선수가 데뷔 첫해에 6월까지 안타, 수비, 도루 등 거의 전 부분에 대해 수위를 달리며 일본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자 그들은 이종범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상처받은 영웅의 멋진 재기를 위해 힘찬 성원을 보내자.(야구계의 거물)

일본의 야구영웅이라는 이치로가 해태에 와서 이종범이 주니치에서 받았던 이지메를 당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치로는 아마 2할5푼도 못 쳤을 것이다.(방패)

△신중론〓이종범이 국내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패배자로서의 입장을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내 야구에 임해야 한다.(관전평)

일본에서 보여준 이종범의 실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이런 그에게 국내 최고연봉을 주고 무조건 찬사를 보내는 것은 그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칼)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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