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미국 경제 4분기부터 회복"…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장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59분


“미국 경제는 4·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다만 컴퓨터등 정보통신(IT)산업의 회복은 내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수잔 필립스(Susan Phillips)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행정대학장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들어 금리를 6차례에 걸쳐 2.75%포인트나 내린 효과가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91년부터 98년까지 FRB 위원이었던 필립스 학장은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에서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FRB가 지난 27일 금리를 0.25%포인트만 내린 것도 이런 긍정적 사인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 학장은 ‘그린스펀효과’가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린스펀의장은 지난 97년 주가가 급등할 때 비이성적급등(irrational exuberance)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며 “FRB는 주식시장을 타겟으로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 아닌 만큼 그린스펀효과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국주가에 거품이 있었지만 현재 주가는 적정경제가치(fair economy value)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립스 학장은 “IT부문의 재고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금융과 전통적 제조업체도 IT산업의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조정과정이 끝나면 다시 성장의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서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물가안정은 저소득층과 기업에 장기적으로 유리하며 중앙은행독립은 중요하다”면서도 “현단계에서 어떤 금융정책을 선택할지는 정치 경제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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