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의 수학아 놀자 10]시험 요령

  • 입력 2001년 7월 1일 19시 31분


“시험만 보면 아는 것도 틀려요.”

중학교 1학년생 P군은 중학교 진학 후 첫 중간고사를 망친 뒤 이같이 말했다. 평소 알던 문제도 생각나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풀다 시간에 쫓겨 몇 문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

실력보다 시험 점수가 낮은 학생은 시험 요령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요령 있는 학생이 평균 10점 정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렇다면 시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정해진 시간에 함정을 피해 목표에 도달하는 게임인 시험을 치르려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먼저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한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을 알아보고 특정한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시험 중간에 풀이 속도를 살펴 조절해야 한다. 시험이 끝나기 5분이나 10분 전에는 정리할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어떤 문제부터 풀 것인지도 고민이다. 쉬운 문제와 아는 문제부터 풀어야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전체 문제를 둘러본 뒤 쉬운 것부터 신중하게 확실히 풀어야 한다. 쉬운 문제를 틀리면 실력에 맞는 점수를 얻기 힘들다. 어려운 문제를 풀 다 막히면 당황하지 말고 풀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먼저 풀거나 이미 풀어놓은 과정을 검산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검산이다. 시험시간이 5분 남았다면 쉬운 문제 2개를 검산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 한 개를 더 풀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낫다. 검산은 답이 맞는 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시험지에 문제를 풀 때 깨끗하게 풀어서 다시 보기 쉽도록 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검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잘못된 습관은 실수를 낳는다. 수학은 문제를 정확히 해석하면 50%이상은 푼 거나 마찬가지다. 문제를 잘못 읽어서 틀리는 학생은 문제를 2번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문제가 잘 안 풀리면 쉽게 포기하는 학생도 있는데 시험은 마지막 1분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행운을 주는 법이다.

P군의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P군에겐 실제 시험과 같은 문제의 양과 시간을 주고 시험 보는 연습을 시켰다.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의식하도록 주문했다. 몇 차례 연습을 통해 P군은 시험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게 되었다. 점차 시험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P군은 기말고사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수학 공부 절대로 많이 하지 마라’의 저자)

www.ksmath.com

<검산하는 요령>

-구한 답을 처음 세운 식에 대입해본다.

-자신이 풀어놓은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만 검토한다.

-부호나 계산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문제풀이가 막힐 때 요령>

-문자 대신에 적절한 숫자를 대입해 본다.

-보기의 값을 거꾸로 대입해 본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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