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400년을 잇는 한-일 도예교류

  • 입력 2001년 7월 1일 21시 40분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경남 사천출신 도공 김전계(金奠階·본보 1월30일 A23면 보도)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한일교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일본 도예인과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사천시를 찾는다.

2일부터 4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이들은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다가와(田川)군의 ‘2002년 아가노야키(上野燒) 400년제 실행위원회’ 관계자 18명. 방문단은 일본 7대요(窯)의 하나인 아가노야키가 위치한 아카이케초(赤池町) 정장(면장)인 미즈나가 야스오(水永康雄)실행위원장과 고마쓰 하루요시(小松春義) 아카이케초 의회의장, 의회 사무국장, 경제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3일 오후 1시 사천시 관계자와 만나 사천시 사남면에 전통가마를 재현하고 김전계 사당과 기념비 건립, 상설 도자기 전시장 운영 문제 등을 협의하게 된다. 특히 사남에서 불을 채화, 일본으로 가져가 아가노야키 400년제 기념행사에서 가마를 지피는 불로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사천시는 앞으로 사남면 지역의 도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내년 9∼10월 개최 예정인 아가노야키 400년제 행사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사천시 사남면 화전리 심방마을에 살던 도공 김전계는 1592년 11월 조선도공 70여명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가 1602년 아가노야키를 열었으며 일본의 도예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경남도는 최근 전통 가마터 등이 발견된 사천시 사남면 우천리 도요지 3만7000여㎡를 경남도기념물로 지정했다.

<사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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