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평소 좋은 가르침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궁금했던 드라이버 치는 방법에 대하여 여쭈어 보고자 합니다.
드라이버를 때리는 방법과 휘두르는 방법 (기분이라고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만)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때리는 기분으로 쳐보았더니 거리는 좀 더 나가지만 스위트 스폿에 맞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 같고 휘둘러 보았더니 거리는 덜 나가지만 정확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렇게 구별해서 의도적으로 드라이버를 치시는지 또는 의식적인 이런 구분이 필요없는 것인지 매우 궁금해서 우문을 드려봅니다.
▼답변▼
퍼팅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클럽의 종류에 관계 없이 스윙이 “한 가지” 뿐이라고 생각하면 스윙의 일관성이 유지되어 골프가 단순해집니다. 클럽이 하나 뿐이라면 목표 거리에 따라 스윙의 템포나 리듬을 달리 해야 하겠지만, 클럽이 13개나 되므로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즉 스윙을 달리 하는 대신에 클럽을 달리 하는 것이 골프입니다.
이 간단한 원리를 등한시하는 골퍼가 의외로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테니스나 야구라면 도구가 하나 뿐이고 또 “움직이는” 공의 구질이 매번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스윙”을 달리 하여 맞받아쳐야 하겠지만, 정지되어 있는 공을 “운반”하는 골프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언 6번의 정상 비거리가 140 m인 골퍼라면, 아이언 6번을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가령 135 m가 목표거리라면 아이언 6번을 0.5-0.6 cm 정도 짧게 쥐면 될 것입니다. 남들이 아이언 몇 번을 사용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골프는 어디까지나 “나의 골프”입니다. 스코어를 망칠 생각이라면 몰라도, 구태어 아이언 7번을 선택하여 힘을 쓰거나, 아이언 4번은 선택하여 느슨한 스윙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드라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기량 향상에 따라 비거리도 증가하겠지만, 현단계에서는 골퍼의 현수준의 능력에 따라 비거리는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능력 이상으로 더 내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것은 무리수를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표 거리가 짧으면 그 거리에 맞는 우드나 롱아이언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드라이버 스윙(또는 타법)이나 아이언 스윙이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달라지는 것은 스윙이 아니라, 어드레스 자세(상반신의 기울임, 몸과 손의 간격, 손의 위치, 두 발의 간격과 벌림 정도 등), 공의 위치, 티의 위치와 높이, 스윙평면의 기울기 등입니다.
드라이브의 비거리를 결정하는 요소는, 첫째가 타점의 정확도이고, 다음이 탄도의 적절성이며(백스핀 정도가 서로 영향을 미침), 그 다음이 공에게 전달되는 에너지의 크기입니다. 이 에너지는 헤드가 무겁고, 임팩트 순간의 헤드의 속도와 가속도가 클수록 증가합니다. 헤드속도는 스윙궤도의 반지름이 증가할수록 빨라집니다. 따라서 샤프트가 길고 왼팔이 주욱 펴질수록 헤드속도가 빨라집니다. 헤드의 가속도는 상반신의 선회속도와 코킹 방법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한편 일반적으로 헤드가 무겁고 샤프트가 길수록 타점의 정확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타협”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체계적으로 감안한다면, 스윙을 휘두름과 때림으로 구분하기보다는 “휘둘러 때린다”라는 통합적 감각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은 골퍼가 때리거나 쳐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클럽에게 공의 “운반”을 잘 부탁한다는 감각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즉 골퍼는 올바른 스윙만 하고, 공의 운반은 클럽을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스윙에서 중요한 것은 체력이 두 팔과 샤프트를 통해 클럽헤드로 전달되는 동시에 스윙궤도가 일관적이고 정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스윙템포는 어느 수준 이상으로 빨라야 합니다. 흔히 스윙이 “너무 빨랐다”고 하지만, 이 말은 백스윙이 완결되기도 전에 다운스윙을 하는 식으로 스윙을 “서둘렀다”거나 리듬이 맞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스윙템포 자체를 느리게 하면 헤드속도도 느려집니다. 가령 망치로 못을 박는 경우, 망치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도 문제이지만 너무 느려도 못을 정확하게 맞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윙템포는 충분히 빨라야 합니다.
스윙에서 기본적으로는 몸의 큰 근육을 사용하면서 작은 근육의 보조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스윙동작을 시스템화하는데는 “image swing”이 큰 도움이 됩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
이무기 reemk@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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