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미열소녀>퀸카, 킹카 돼보는 즐거움 선사

  • 입력 2001년 7월 2일 15시 08분


격주간지 'CAKE'(시공사 펴냄)에 연재돼 인기를 모은 <미열소녀>(미야사카 카호 지음)는 고딩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만화다.

고딩 커플 리나와 히로는 둘다 귀엽고 잘생긴 퀸카, 킹카다. 완벽한 외적 조건의 캐릭터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독자의 환상을 채워주기엔 충분하다.

<미열소녀>의 주인공 리나와 히로는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주인공. 리나는 귀여운 외모 덕에 뭇남성들의 사랑이 끊일 날 없고, 히로는 묵묵하지만 마음 속 깊이 리나를 사랑하는 모습이 멋지다. 특히 리나는 빈혈기가 있고 몸이 약해 가녀린 모습으로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유발한다.

여성 독자라면 리나가 청순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캐릭터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모습으로 남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낼테니까.

스토리의 기본축은 오해와 질투, 그리고 화해다. 리나는 히로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닭살스러운' 고교생활을 꿈꾸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리나를 좋아하는 남자, 히로와 친한 여자 등 제3자의 등장으로 둘 사이에 오해와 시련은 늘어간다. 하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알콩달콩 사랑을 가꿔간다.

최근 출간된 8권도 기본 스토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리나를 좋아하던 후배 나리타는 리나와 히로의 사이가 어색해진 틈을 타 무작정 리나를 기차에 태우고 떠나버린다. 기차에 갇힌 리나는 히로가 말로 할수 없을 만큼 그리워진다. 한편 나리타와 리나를 미행하던 히로는 기차에 따라 오르고 이들 커플은 극적으로 재회한다.

오해를 풀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리나와 히로는 뜻밖에 러브호텔에 들어간다. 비록 아무일 없이 해프닝으로 끝나긴 하지만 또래 정서를 생각하면 너무 튀는 상황 연출이 아닌가 싶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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