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부동산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내집 마련을 시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집값 계속 오를 듯〓연초만 해도 부동산 경기는 ‘경제 침체→수요 위축→거래 실종→가격 하락→수요 위축’의 악순환이 예상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였다.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1월 5일 658만원에서 6월 29일에는 709만원으로 7.7% 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 전세금도 수도권에서만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은 기관들 모두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표 참조).
전국적으로 매매가는 1.0∼3.0%, 전세금은 3.0∼4.0% 각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보다 평균 1.0∼2.0%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부동산프랜차이즈업체 ‘유니에셋’과 공동으로 부동산 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기관들의 전망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응답자의 96.7%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고 오름폭에 대해 절반 이상(59.0%)이 ‘3.0∼5.0%’를 꼽은 것.
현대경제연구원 김선덕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부동산 경기의 상승을 이끌었던 1등 공신인 ‘초저금리’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고 외환위기 이후 줄어든 주택 공급 물량 때문에 수요 공급에 불균형이 생겨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값도 움직일 듯〓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저금리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토지시장도 ‘동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토지공사는 상반기에 0.4% 올랐던 땅값이 하반기에는 0.61% 정도 상승하며 연간 1.01%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의 상승률 0.67%보다 0.34%포인트 높은 것.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이, 용도별로는 녹지와 비도시지역이, 지목별로는 논밭이 각각 지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이 투자 적기〓동아일보와 유니에셋의 설문 결과 집을 사는 시기로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번 여름 휴가철’을 꼽았다. 이는 내년에 접어들면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수도권 255개 주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내년 상반기 이후 주택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게 될 것’으로 예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반기 집값 전세금 인상 전망 (단위:%) | ||
조사기관 | 매매가 | 전세금 |
한국토지공사 | 1.3 | 3.5 |
대한주택공사 | 1.0∼2.0 | 4.0 |
국토연구원 | 1.3 | 3.5 |
건설산업연구원 | 2.0∼3.0 | 3.0∼4.0 |
주택산업연구원 | 2.0 | 3.4 |
LG경제연구원 | 1.0 | 2.0 |
현대경제연구원 | 1.0∼2.0 | 3.0∼4.0 |
삼성경제연구원 | 1.0 안팎 | 3.0 |
(자료:각 기관) |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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