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 민수기부회장(58·사진)을 만나자마자 수상비결을 물어봤다. 민부회장은 “외부에서는 회사의 수상소식에 의아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오래전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우리 자료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LG건설은 최근 자타가 공인하는 건설업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대우(건설부문)가 휘청거리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견해가 있다. 민부회장은 이에 대해 “내부의 수익성 개선노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민부회장은 주택사업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묶이는 자체사업보다는 외주(도급)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덕분에 300억∼400억원에 머물던 순익이 99년부터 1000억원대로 급증했다. 민부회장 본인이 보고를 받고는 “이 수치가 맞는거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사실 민부회장은 건설업체 출신은 아니다. LG화재 대표이사 경력이 말해주듯 관리에 능하다. 그는 97년 LG건설에 부임한 뒤 “자기자본비율을 25%로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했다.
민부회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꿔나갔다. 무엇보다 현장소장들의 역할을 새롭게 설정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게 아니고 원가의식을 갖고 제대로 수금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직원들이 따라주니 수익과 품질이 상상 못할 정도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수익성 위주 경영방침에 ‘걸림돌’로 작용할 사업이 있다. 백양개발을 인수해 강촌에 골프장을 비롯한 종합위락단지를 짓는 중이다. 여기에 1000억원정도가 묶인다. 또 지분 68%를 보유한 한무개발(인터콘티넨탈호텔)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민부회장은 “한무개발은 내년쯤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그 때까지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증자를 한다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촌 종합위락단지는 하반기부터 콘도를 분양하면 상당한 자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건설 주가수준을 묻자 민부회장은 “CEO가 회사 주가를 말하는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사양했다. 대신 6월 18일자 삼성증권 보고서를 직접 보여주었다. 12개월 목표주가가 1만4000원이었다. 또 대신증권 한태욱수석연구원은 1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LG건설 실적 전망(단위:억원,%) | ||||
결산연도 | 매출액 | 영업이익 | 경상이익 | 순이익 |
99년 | 20,906(2.4) | 1,433(29.7) | 1,408(142.8) | 998(140.6) |
2000년 | 27,079(29.5) | 2,254(57.3) | 1,761(25.1) | 1,236(23.8) |
2001년 | 29,546(9.1) | 2,395(6.2) | 1,898(7.8) | 1,319(6.7) |
2002년 | 31,673(7.2) | 2,468(3.0) | 2,006(5.7) | 1,394(5.7) |
※주:괄호 안은 전년대비 증가율임.(자료:대신증권) |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