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정과 의리가 있는 사회여서, 명절 때 비자금도 주고 그러는 것”이라며 “좋은 윗사람이 되려면 부하 직원들에게 월급만 딱 주고서는 안되는데, 뇌물과 선물의 구분이 불분명한 것이 한국적 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또 “DJ와 YS가 ‘돈을 한 푼도 안 받겠다’고 했는데 너무 엄격하게 하는 것은 한국적 현실 문화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두 분 다 (대통령) 재임 전엔 돈을 많이 받아 쓰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기업이나 정치인이 부외(簿外)자금 없이 활동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가능하지 않다. 이 나라는 검찰청에 가서 죄인 안되고, 국세청에 불려가 탈세자 안될 수 없는 나라”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런 기관에 다니는 사람들은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20년 동안 정치를 하며 늘 해온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언론사 사주를 불구속하자는 의견이 당 지도부에 있느냐’는 질문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사건들과의 균형 문제로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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