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시위대는 중앙역에 집결해 있다가 오후 늦게 회담장인 ‘콩그레스 하우스’ 부근에서 방어선을 치고 있던 4000여명의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 파시즘’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곤봉과 최루가스를 사용해 진압에 나섰으나 한밤중까지 잘츠부르크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끊이지 않았으며 5명의 경찰과 상당수의 시위대가 부상했다. 경찰은 시위대 11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충돌은 밤늦게 발터 바이에르 오스트리아 공산당 지도자와 하인츠 샤덴 잘츠부르크 시장의 중재로 끝났다. 시위대는 2열로 늘어선 경찰에 의해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인도돼 당국이 마련한 특별열차편으로 빈에 도착한 뒤 흩어졌다.
충돌을 예상한 오스트리아와 독일,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주부터 국경 검문소에서 삼엄한 출입국 통제를 했으나 몰려드는 시위대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반세계화 시위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 경제포럼은 1일 오후 개막돼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포럼은 세계적 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그룹 회장인 조지 소로스가 의장을 맡았으며 오스트리아의 토마스 클레스틸 대통령,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 15개국 국가 원수와 40여명의 각료를 비롯한 유럽 정치 경제계 인사 660여명이 참석해 유럽연합(EU)의 회원국 확대와 발칸지역 경제 재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 참석자와 반세계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시위단체 대표들은 2일 만나 세계화에 따른 쟁점들에 관해 논의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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