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존심 휘문고가 2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인천의 기수 동산고를 6-4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전국대회에 처음 발을 내디딘 휘문고는 96년 청룡기 우승이후 5년만에 고교최강 자리에 올랐다. 휘문고가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것은 야구부가 창설된 1907년 이후 9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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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타석 홈런포로 MVP 된 지석훈 |
준결승까지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휘문고는 이날도 동산고에 2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 특유의 다이나마이트 타선 이 터지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전지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게 신호탄. 톱타자 이호신은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를 댔으나 이 공을 잡은 동산고 투수 송은범이 2루쪽으로 어이없는 악송구를 던져 무사 1,2루.
다시 번트로 1사 2,3루가 된뒤 4번 이유섭은 2타점짜리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어 이날의 히어로 지석훈은 좌측담장을 넘는 2점짜리 축포를 쏘아올렸다.지석훈은 4-2로 앞선 5회 또다시 중월 1점아치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팀우승의 일등공신 이 됐다.
동산고는 2-5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연속안타와 스퀴즈번트로 4-5 한점차까지 추격했으나 6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동대문구장엔 양교의 재학생과 동문 등 8000여명의 관중이 모여 오랜만에 고교야구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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