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브레멘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7일 열리는 성남 일화와의 포스코 K리그 경기를 통해 국내리그에 복귀할 ‘라이언 킹’ 이동국(22·포항 스틸러스·사진)의 목소리는 예상외로 밝았다.
이동국은 “실망하기보다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탈리아나 스페인쪽으로 진로를 빨리 바꿔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동국의 이번 국내리그 복귀는 일시적인 것. 현재 포항측은 에이전트를 통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일부 팀과 이동국의 이적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5월21일 귀국해 2군에서 훈련하다 2일 1군으로 올라와 K리그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국이 7일 출장할 경우 지난해 8월5일 부천 SK전이후 약 11개월여만에 국내 무대에 서게 되는 것.
이동국은 “국내에 일시 복귀하는 것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라며 “한 달정도 국내 리그에서 게임 감각을 익힌 뒤 유럽리그로 다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 이동국은 자칫 ‘패배자’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2군에서 몸을 만들며 훈련에만 전념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훈련만 할 경우 경기 감각을 잃을 수 있어 단 한달이라도 국내리그를 뛰기로 결정한 것. 구단도 이동국이 경기 감각을 잃을 것을 우려했고 또 훈련만 할 경우 연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출전 수당으로 경기당 400만원씩을 보전해주기 위해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이동국은 “팬들을 다시 보는 게 너무 부담되지만 좀더 성숙해지는 기회로 삼겠다”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