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올해 서머 랠리를 예상케 하는 근거는 무엇이고 또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올해 서머 랠리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서머 랠리의 근거〓전통적으로 7, 8월 주가가 오른다는 이 ‘설’의 근거는 다분히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연초 ‘올해는 주가가 좀 오르겠지’라는 희망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January Effect)’처럼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하반기에는 좀 좋아지겠지’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다는 것.
또 미국의 경우 휴가철 직전에 ‘주식에서 돈을 좀 벌어야 풍요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테마지만 음료나 빙과류, 에어컨 제조업체 등 ‘여름철 수혜주’의 상승에 대한 기대도 있다.
여기다 올해에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가세했다.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 경기에 반영되기까지 약 6개월 정도 걸리니 7월부터 미국의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다.
▽가능성〓우선 심리적 요인이나 여름철 수혜주에 대한 기대는 랠리를 이끌지 못한다는 것이 경험으로 증명됐다.
85년 이후 7월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2.1% 상승했고 오른 횟수는 16년 중 8년이다. 상승폭이나 횟수로 보아 ‘랠리’라고 부르기 어렵다. 게다가 8월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1.4% 하락했고 상승한 횟수는 5년에 불과하다.
미국 금리인하의 효과도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올해초부터 “미국과 한국 경기가 모두 곧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예견을 지겹도록 접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눈으로 봐야 투자하겠다’는 실물 확인 심리가 강해졌다. 기대감보다는 실제 지표가 좋아져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지적.
피데스투자자문의 정동희 팀장은 “랠리라고 부르려면 적어도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는 올라야 한다”며 “일본 경기의 하락에 국내 기업들의 재고 누적 등을 감안하면 올해 서머 랠리의 가능성은 10%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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