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수기]부동산경기 유동적 내집마련계획 신중해야

  • 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35분


장마철 비수기인데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전세는 물량이 없어 세입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하반기 경제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도소득세 면제 등으로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활기’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갈곳 없이 떠도는 돈이 단기 투자수익을 쫓아 몰려다니면서 빚어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착시현상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덩달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국내외 경제상황은 아직 호전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계획대로 부동산 부양책이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다. 정보전달이 잘되지 않는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를 유인하는 세력의 유혹도 강하다. 주식시장과 달리 부동산 시장은 정보전달이 느리고 시장움직임도 유연하지 못해 우리 서민들이 그 실상을 바로 알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세계 경제나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부동산 거품론이 사실이 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주택수요는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는데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으므로 내집마련이나 아파트 투자계획을 짤 때 주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소비자의 지나친 가계대출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유동적이고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파트값 폭등에 의한 시세차익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태 훈(39·자영업·경기 용인시 구성읍)

□출처:닥터아파트(www.DrApt.com)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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