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하이페리온의 전주원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500어시스트를 돌파하며 최고 도우미임을 입증했다.
삼성생명은 4일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오랜만에 위력을 발휘한 정은순(26점 13리바운드)-김계령(17점 12리바운드)의 ‘토종 더블포스트’를 앞세워 김지윤(25점 12어시스트)이 분전한 국민은행 세이버스를 연장 접전 끝에 87-81로 꺾고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삼성생명의 첫승은 힘겨웠다. 1쿼터를 24-16으로 마쳤을 때만 해도 삼성생명의 벤치는 여유가 넘쳤다. 그동안 용병 센터들과의 골밑싸움에서 밀리기만 하던 정은순과 김계령이 초반부터 손발을 척척 맞추며 득점과 리바운드를 주도했기 때문.
하지만 2쿼터 들어 국민은행이 용병을 구레바(러시아·1m95) 대신 나이지리아 출신의 정통센터 라피유(1m98)로 교체하고 김지윤과 최위정을 앞세운 외곽공격에 주력하기 시작한 뒤 승부는 다시 시소게임으로 돌변, 전반을 마쳤을 땐 39-37로 삼성생명의 박빙의 리드.
삼성생명은 3쿼터 초반 56-47로 앞서며 국민은행의 공세에 쐐기를 박는 듯 했으나 국민은행의 역공에 또다시 허둥대며 4쿼터 초반 58-58 동점을 허용했고 종료 4초를 남기고 국민은행 김경희에게 뼈아픈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며 동점(73-73)을 허용,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 승부에서 삼성생명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침착함과 노련함. 전광판의 시계가 종료 2분여를 남겼을 때까지 81-8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양팀의 균형은 국민은행 홍정애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김계령이 성공시키고 이어 김경희의 슛 실책이 삼성생명 변연하의 2점슛으로 이어지며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삼성생명은 연장에서 100%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현대는 10개의 어시스트(통산 505개)를 기록한 전주원(14점)의 활약에 힘입어 78-71로 승리, 금호생명 팰컨스를 4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개막전 패배 뒤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사천〓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