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테마는, 옳건 그르건간에, 투자자 다수의 인식과 믿음에 의해 만들어진다.
광우병 테마가 돌던 지난 4월 일부 애널리스트와 해당회사까지 나서 “광우병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몇몇 종목들이 ‘광우병수혜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
‘나도 안다. 하지만 다수의 묻지마투자자들이 그렇게 믿고 주가를 띄우고 있다. 입맛 다시면서 양심을 지키느니 현실을 인정하고 돈을 버는 게 낫지 않느냐’는 ‘폭탄돌리기’ 심리가 움직인 것이다.
이런 현실론에 입각해 일부 전문가들은 “테마-수혜주는 시장이 짝지워주는 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가급적 대장주를 잡으라”는 권고도 이같은 현실론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광우병 확산 소식이 돌면 가장 큰 혜택을 입는 대장주 A가 가장 먼저 꿈틀거린다. A는 이내 상한가를 치고 매도주문이 일시에 철회된다. 초조한 투자자들은 A보다 수혜효과가 적은 B,C,D로 몰려간다.
하지만 단기테마는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큰손’들이나 전문투자자들이 암묵적 공모하에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의 치고빠지기를 따라잡기 버겁다.<그림 참조> 대개 한발 늦게 B,C,D같은 수혜효과가 적거나 없는 종목을 잡았다가 손해만 보고 만다.
단기테마는 ‘강건너 불구경 하듯’ 대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사회트렌드나 거시경제환경의 변화, 기업구조 개선 등과 관련있는 펀더멘털테마에 투자하는 것이 실속있다. 테마-수혜주중에는 증권사들이 어설프게 짝짓기해놓은 것이 많다. 관심종목이 정말 그 테마의 수혜주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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