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모터스의 2001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가 열리기 전까지 양팀은 닮은 점이 하나 있었다. 두 팀 다 정규리그 들어 1승도 올리지 못했다는 것. 결국 이날 희비가 엇갈렸다.
전남은 이날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안양 LG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브라질 용병 찌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전남은 2무2패만에 첫승을 기록하며 승점 5를 마크, 7위로 두 계단 뛰어 올랐다.
전남은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41분 강철과 찌코의 합작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잡아냈다.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온 강철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찌코가 페널티 지역 내에서 왼발로 차 넣은 것.
반면 전북은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패했다. 올 시즌 1무4패로 최하위.
포항은 김상록과 박태하(사진)의 연속골로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8을 기록,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다졌다.
포항으로선 경기 시작 전 어깨 탈골로 전북의 골키퍼 서동명이 병원에 실려간 게 행운이었다. 서동명 대신 들어온 조상원이 연거푸 어설픈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쉽게 골을 낚았던 것. 포항은 전반 30분 김상록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단독 드리블해 들어가다 조상원이 나오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볼을 살짝 띄워 넣어 선제골을 잡아냈다. 이어 5분 뒤에도 하석주가 코너킥한 볼을 박태하가 조상원이 전진하는 것을 보고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16분 변재섭이 포항 김상록에게서 얻은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차분하게 차넣어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전북은 경기 막판 김도훈과 최진철 등이 매섭게 몰아붙이며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상대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주〓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