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라커룸]전북 "왜 이렇게 안 풀릴까"

  • 입력 2001년 7월 5일 00시 12분


“이거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4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스코 K리그 전북 현대모터스와 포항 스틸러스전. 정규리그 들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마음고생이 심해 눈이 빨갛게 충혈됐던 최만희 전북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다시 한번 착잡한 표정으로 담배를 빼물었다.

몸을 풀던 골키퍼 서동명이 볼을 잡다 습관성 어깨탈골이 도져 그라운드에 나뒹굴어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머피의 법칙’에라도 빠진 것일까. 박성배의 어깨 쇄골 골절과 호제리오의 3경기 출장 정지의 여파로 지금까지 1무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6월30일 전남 드래곤즈전부터 호제리오가 나와 수비라인이 안정되면서 한층 플레이가 나아졌는데 이번엔 경기 직전 서동명이 왼쪽 어깨 탈골로 병원으로 실려간 것.

서동명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조상원이 들어가면서 교체 멤버도 1명을 쓰는 꼴이 돼 경기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조상원이 잦은 판단미스에 이어 어이없게 골을 내주는 바람에 또 패배.

“이젠 좀 풀릴 때가 됐는데…”라며 경기 전 일말의 기대를 했던 최 감독.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에 한동안 벤치를 뜰 줄 몰랐다.

<전주〓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